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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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상승곡선을 유지 중인 가운데 8개월 만에 연 4.6%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경쟁 당시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를 높이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저축은행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날(17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24%로 집계됐다. 한 달 전(4.16%)과 비교해 0.08%포인트, 이달 1일(4.19%)과 비교해 0.0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6%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6%를 기록한 건 올해 2월 이후 8개월만이다.

CK·동양·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각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6%를 적용했으며 HB·더블·청주저축은행은 연 4.55%, 엠에스·오투·참저축은행 등은 연 4.52%의 금리를 얹어줬다. 전체 357개 예금상품 중 연 4.5%대 이상의 금리가 붙는 건 총 61개로 집계됐다.

대형 저축은행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9월20일 정기예금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으며 같은 달 25일 애큐온저축은행은 '플러스자유예금'의 기본금리를 1.2%에서 3.6%로 1.4%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올리긴 하는데… "복잡하네"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건 지난해 고금리 시기 가입자들의 예금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영향이 크다.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해서는 금리를 과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속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금리를 올린 만큼 이자가 늘어나는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올 2분기 이자비용은 1508억원으로 1년 전(730억원)과 비교해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1468억원인데 이 역시 1년 전(633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상황도 좋지 못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은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956억원)와 비교해 9918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엔 1분기와 비교해 실적 악화폭이 줄었지만 최근 수신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이 남아있다"면서 "다만 지난해 하반기 금리경쟁으로 영업상황이 악화된 만큼 1년 전 수준까지 금리가 치솟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