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7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수치다.
엑스코프리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7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수치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14개 분기 연속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분기 기준 매출 성장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미국 병원 내에서 엑스코프리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7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수치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개발부터 미국 판매 허가까지 독자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2020년 2월 SK바이오팜의 미국 유통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미국에 출시한 엑스코프리는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역성장 없이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2만2985건의 처방이 이뤄지면서 뇌전증을 적응증으로 갖는 경쟁 신약 처방 수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 발매 직후 매출액은 21억원에 불과했다.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분기 403억원까지 폭증했다. 야금야금 시장을 넓히던 엑스코프리는 올해 1분기 539억원, 2분기 634억원 등 매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 분기별 매출 현황. /사진=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분기별 매출 현황.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중장기 가속 성장 플랜도 마련했다. 궁국적인 목표는 2029년 매출 1조3000억원이다. 우선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 전문의 등으로 집중 프로모션 대상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툴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5~2026년에 걸친 적응증 및 연령 확대로 세노바메이트는 또 한 번 퀀텀 점프를 준비한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활용해 아시아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 신약으로써 임상 3상을, 강직-간대발작(PGTC)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투약 가능 연령층을 소아, 청소년까지 확대하기 위한 임상까지 모두 2025년까지 신약 승인신청(NDA)을 제출하는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SK바이오팜의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903억원, 영업손실은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부터 SK라이프아이언스가 연결 편입되며 80억원 이상의 판관비용이 더해졌음에도 전체 판관비 관리와 엑스코프리의 매출 급증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속적인 판관비 효율화 노력, 연말 계절적 효과 등으로 4분기 목표했던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