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몸값 3~4조원대로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반기 IPO에 도전한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예상 몸값 3~4조원대로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반기 IPO에 도전한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HD현대그룹의 해양 서비스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반기 내 공모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거래소의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대표주관사를 KB증권, JP모건, UBS로 선정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예비 심사 서류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 중 445만주는 2대 주주인 KKR이 구주 매출한다. 공모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11월 옛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엔진·전기전자 사업부의 애프터서비스(AS)사업에서 물적 분할한 회사다. 설립 당시 사명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였지만 지난해 11월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최대 주주는 HD현대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KKR은 지분 38%를 보유했다.


선박 부품 공급과 선박 친환경 개조, 스마트 선박 플랫폼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선박 친환경 개조 부문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 규제를 강화해 모든 해운사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탄소 배출을 70%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친환경 선박 수요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도 성장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한국거래소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2년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액은 8915억원에서 1조80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76억원에서 150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8380억원, 영업이익은 139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3조~4조원 대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2021년 KKR로부터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를 약 1조7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불어난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는 자회사인 HD현대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가 HD현대의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중복상장 할인보다는 자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