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제공=기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전기차(EV) 수요 성장세 둔화에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 강화 내용을 담은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발표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3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해 올해안에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목표도 2024년 37만2000대, 2026년 57만4000대, 2027년 60만2000대, 2028년 80만대, 2030년 81만7000대로 잡았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경우 올해 12%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028년 19%까지 뛰어오른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선보인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2024년 30만7000대,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로 설정했다. 이 중 대중화 모델은 올해 13만1000대, 내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로 순차적으로 목표치를 늘려나간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총 248만2000대, 글로벌 판매는 430만대가 목표다.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다양한 옵션의 배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현재 482기가 설치된 E-Pit(전기차 충전소)를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국내에서 충전기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이핏(E-Pit)을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IONNA)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미래차에 5년간 38조원 투자

기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사진제공=기아
기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사진제공=기아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우선 커넥티비티를 꼽았다. 향후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연비 주행, OTA 고도화 등 자율주행 관련 안전성을 지속 향상시킬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HDA)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6년쯤 도심 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재무 목표로는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미래사업(15조원)을 포함해 총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글로벌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