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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체코를 방문해 수주 지원에 나서는 등 경쟁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MW) 이하 원전을 최대 4개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에 최종 사업자 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착공과 준공은 각각 2029년, 2036년으로 예정됐으며 전체 사업비는 총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심의 '팀코리아'(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가 수주전에 참여했다. 프랑스는 전력청(EDF)이 수주전 핵심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측면에서 팀코리아가 우세하지만 프랑스와 체코가 같은 유럽 국가인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원전 수주를 위한 정부 지원은 프랑스가 한국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 참가해 원전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유럽 중심의 밸류체인 구축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럼에 동행한 뤽 르몽 EDF 최고경영자(CEO)는 "EDF는 유럽에서 3세대 원자로를 개발·건설·운영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 산업부에서 원전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선 프랑스와 견줬을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에 관련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주길 기대한다.
안 장관은 지난달 체코를 방문해 오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을 만나 한국 원전산업의 강점과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달에는 이호연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이 페트르 트레쉬냑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과 만나 원전 협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민간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 지원 행사를 직접 주관하고 "해외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면서 하나의 유럽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주전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부러우면서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라며 "수주를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