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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할 수 있을까.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김원호-정나은 조가 은메달을 확보함에 따라 '모자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팀 감독이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2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린 서승재-채유정 조와의 배드민턴 혼합 복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에 따라 김원호는 자연스럽게 정나은과 함께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의 어머니 길영아 감독은 1996 애틀란타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다. 이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고 1998년 애틀란타 대회에서는 혼합 복식 금메달 외에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도 따냈다. 현재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지도하며 지도자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원호는 내친김에 모자 메달리스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자 금메달리스트'를 바라보고 있다. 결승 진출 이후 김원호는 "이제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게 아니라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마가 '올림픽 무대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준결승전 3세트 도중 김원호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구토까지 하는 고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김원호는 "헛구열질이 나왔는데 코트에 토할 것 같아서 심판을 불러 봉지에 토했다"며 "이런 적은 처음인데 올림픽에서 보여줘선 안 될 모습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김원호는 병역특례 혜택도 받게 됐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길 때 군대 생각을 했다가 진 기억이 있어 오늘은 그 생각을 안 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큰 부담을 극복한 만큼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