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하며 전세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와 빌라촌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하며 전세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와 빌라촌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아파트 쏠림 현상과 신축 공급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124건으로 6개월 전(3만4159건)보다 23.6%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올해 입주물량이 충분한 강동구와 강북구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8291건→4629건) ▲중구(451건→226건) ▲영등포구(1389건→801건) ▲양천구(1008건→599건) 등은 올해 초 대비 매물이 반토막에 가깝게 줄어 눈에 띈다.

이는 최근 빌라 등에 대한 전세사기 우려가 커져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신축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을 이사철 등 시기적 요소가 겹쳐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에 서울 중심 대단지에선 최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167㎡(20층)는 지난달 20일 보증금 38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1월 체결된 34억원 대비 4억원 뛴 가격이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124㎡(53층)도 지난 6월 최고가인 2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70㎡도 1년 전보다 5억5000만원 오른 전세보증금 25억원에 새 임차인을 구해 신고가 기록을 썼다.

이러한 상황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 2개월째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면서 6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성동구(0.38%) ▲영등포구(0.27%) ▲노원구(0.24%) ▲용산구(0.23%) ▲마포구(0.22%) 등에서 빠르게 전셋값이 올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 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전세시장의 경우 비아파트 수요 감소로 아파트에 쏠려 전셋값이 상승한 데다 공급도 부족해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현재 전세대출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기준금리에 맞춰 금리가 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