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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8년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대표팀을 그만둘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허빙자오와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을 제패한 한국 단식 여자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안세영은 "너무 행복하고 이제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며 그간의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무릎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이 고생했는데 그 순간들이 기억 난다"며 "내 무릎에게, 너 때문에 사람들한테 미움 살 뻔 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폭탄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이후 무릎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쉽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하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세영은 "이야기를 잘 해봐야 하겠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다시 설명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배드민턴협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