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플랫폼 업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국내 사업을 확장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사진=로이터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플랫폼 업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국내 사업을 확장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사진=로이터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쿠팡 과징금 부과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알리바바닷컴의 영향력이 커질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플랫폼 업체 등 스타트업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국내 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이며 알리바바그룹의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에이블리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투자기관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는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를 시작으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근엔 명품 플랫폼 발란에 대한 투자 의향도 내비쳤다. 발란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발란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발란은 2022년 시리즈C 투자에서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빌리온' 공식 론칭

8일부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기업 전용 B2B(기업 간 거래)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이 공식 론칭돼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 파빌리온 사이트. /사진=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빌리온 사이트 캡처
8일부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기업 전용 B2B(기업 간 거래)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이 공식 론칭돼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 파빌리온 사이트. /사진=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빌리온 사이트 캡처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도 최근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날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기업을 위한 전용 B2B(기업 간 거래)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South Korea Pavilion)을 공식 론칭했다. 알리바바닷컴이 국가 전용 B2B 독립 사이트를 구축하는 건 아시아에서 국내 시장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는 뷰티·전자제품·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이 입점해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노출을 늘리고 첫 3개월 동안은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 대한 광고·홍보 등 스페셜 트래픽을 지원한다. 전용 플랫폼을 통해 국내 시장의 입주 문턱을 낮추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점차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은 "한국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글로벌 중국 규제를 뚫어보려고 하는 것" "국내 물류 다 망할 것"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