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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대한민국 30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필두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남미 국가에서 케이캡 품목허가를 받고 저변 확대에 나선 게 핵심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통한 미국 출시도 추진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바탕으로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6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지 허가 제품명은 '키캡'(Ki-CAB)이다.
케이캡은 지금껏 중남미 18개국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했다. 지난해 멕시코, 페루에 이어 최근 칠레에 출시됐고 연내 6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HK이노엔은 중남미 17개국 수출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 카르놋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중남미 시장에서 케이캡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중남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케이캡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게 HK이노엔 예상이다. 최근 멕시코 소화기학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초기 치료부터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계열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덕분이다. 케이캡은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4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FDA 허가까지 겨냥… "장기적인 이익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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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넘어 미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준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란성 식도염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할 방침이다.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시 2026년 중 미국 FDA 허가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매출 9142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이 추가 확대되는 내년과 2026년에는 매출이 9902억원, 1조618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70억원, 1328억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HK이노엔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경·유창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HK이노엔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339억원, 105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말 리포트에서 HK이노엔이 올해 매출 918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주된 투자 포인트는 케이캡 북미시장 진출에 따른 장기적인 이익 개선세 전망"이라며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2026년 케이캡 미국 출시 이후로 장기적인 이익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