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그래픽=머니S DB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그래픽=머니S DB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빚 부담이 가중되면서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을 갚지 못한 20대 청년층이 6만명을 넘어섰다.

9일 이강일(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최근 3년간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수치인 5만2580명과 비교해 25.3% 급증했다.


신용유의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된다. 이후 개인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생활에 여러 불이익을 받는다.

20대 청년 연체자 대부분은 소액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회사(CB)에 단기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지난 7월 말 기준 7만3379명(카드대금 연체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체 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만4624명(88.1%)이었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청년 채무자들이 약 90%에 달하는 셈이다.


등록된 20대 신용유의자 중 절반 수준인 3만3610명은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저축은행(2만2356명),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만683명) 순이다.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중에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며 청년들의 생계 어려움이 소액연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며 "청년층 소액연체를 채무조정 등 금융으로 해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 정책 등 거시적 청년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