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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분수령이 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10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향후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의 건(이사회 구성 제한 11명으로 확대) ▲이사 2인(신동국·임주현) 선임의 건 ▲감액 배당 안건 등을 다루기로 확정했다. 임시 주총 개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는 11월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종윤 형제 측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종훈·종윤 형제는 각각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로 송 회장의 아들이자 임 부회장과 남매 관계다.
이사진들은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3자 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자 연합은 앞서 이사회 구성 제한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신동국·임주현) 선임의 건을 임시 주총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안건을 임시 주총에서 통과시켜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총 9인)은 형제 측 5인, 3자 연합 측 4인이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구성은 형제 측 5인, 3자 연합 측 6인으로 변한다.
3자 연합 요구를 기반으로 임시 주총이 열리면 지난 1월부터 이어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의 종식 가능성이 생겼다. 임시 주총이 열린 후 주주들의 선택을 받은 쪽으로 경영권이 정리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사 선임 건의 밑바탕인 정관 변경의 건이 임시 주총에서 통과하기 위해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성(특수관계인 포함)을 살펴보면 3자 연합 48.13%, 형제 29.07%로 나타났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국민연금 지분(5.53%)에 더해 나머지 소액주주들의 표가 있어야 안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