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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에 대한 상황 보고서가 경찰관과 공무원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전남경찰청 소속 A 경감과 순천시 소속 안전 관련 부서 공무원인 B 사무관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정보공개결정 전 온라인상에 보고서가 SNS를 중심으로 유포되자 수사에 나섰다. 각 보고서에는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건 개요 등이 담겼다.
A 경감과 B 사무관은 길거리에서 살인 범죄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되자 안전을 당부하며 자신의 가족 등에게 해당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유출 내용이 온라인에 게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추가 유출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피해자 여고생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범행 후 도주해 길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찼고 차주 A씨와 시비가 붙어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