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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사실을 북한 주민에게는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공식 입장을 보도하는 관영매체들은 전날 실시한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이는 2020년 6월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오후 2시50분쯤 폭파를 실시한 후 오후 5시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소식을 긴급보도했다.
이튿날엔 노동신문도 관련 내용을 대서특필됐다.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 장금철 통일전선부 부장,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담화도 노동신문에 실렸다. 이를 통해 "남북이 더는 마주 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단절을 전 주민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연결도로 폭파의 경우 지난 15일 폭파 후 약 3시간 뒤 김여정 당 부부장의 두줄짜리 짧은 담화를 발표했지만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북한이 추후 적절한 시기를 골라 관련 내용을 보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폭파 현장 인근에서 카메라를 들고 관련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경의선 도로 폭파 현장을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그가 경의선에 이어 동해선도 둘러본 뒤 대남 메시지를 담아 한 번에 보도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