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 3분기 8조256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1%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 3분기 8조256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1%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 3분기(4~6월) 연결기준 8조256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1% 감소해 11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며 실적 약화 요인이 됐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을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기 방어에 힘썼다. 올해 남은 4분기 동안 해외 플랜트 공정이 연간 목표 매출 29조7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 77.9% 감소한 1143억원, 40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 25조423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 줄어 512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3946억원으로 같은 기간 27.5% 감소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보면 불황 이전 수준의 실적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21년 3분기 현대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519억원, 22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73% 급감했다. 2021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안전관리와 공사품질 관련 투자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매출은 샤힌 에틸렌시설, 사우디 자푸라·아미랄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손꼽힌 둔촌주공(단지명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매출도 반영됐다.

하반기에는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생산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와 국내 주택·데이터센터 사업의 확대를 통해 연간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3분기 누적 수주는 22조258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76.8%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86조5905억원으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확보가 주효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9688억원, 유동비율 169.8%, 부채비율 132.2%를 기록하며 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부의 원전 재개 정책으로 글로벌 원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불가리아와 미국의 원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정부가 추진한 국가기반사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 체계를 강화해 리스크 대응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 경기 침체에도 수주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