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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SSD용 전자회로기판(PCB)을 개발하고 SK하이닉스에 고사양 AI서버용 e-SSD도 단독 공급을 준비 중인 티엘비 주가가 강세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28일 오전 9시20분 기준 티엘비 주가는 전일 대비 1220원(9.70%)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규모 eSSD 장기 공급을 요청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에 필요한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가량을 AI 서버·반도체에 투자한다.
테슬라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AI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서는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향상시켜야 한다.
테슬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한화 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확대됐고 2027년엔 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SK하이닉스를 주고객사로 두고 있는 티엘비가 주목받고 있다. 티엘비는 지난 4월 SSD 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고층수인 AI 서버향 SSD 모듈 PCB 퀄 통과에 성공, AI 고사양 E-SSD 단독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티엘비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양 사 내 SSD 기판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