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7조원으로 업계 1위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7조원으로 업계 1위다. /사진=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계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7조원(올해 3분기 기준)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96조원에 달하는 증권업계 전체 적립 금액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약 30%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규모 1위… 수익률도 우수

사진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7조37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어난 수치다.

2021년~2023년(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는 16조9899억원→ 19조5408억원→ 23조747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매년 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인다.


올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경쟁사들과도 크게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2위인 현대차증권의 적립금 규모는 16조8082억원 약 8조원의 격차를 보인다. 3위 한국투자증권은 14조4822억원, 4위 삼성증권은 14조111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IRP(개인형)와 DC(확정기여형) 부문(원리금 비보장)에서 모두 업계 2위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IRP 부문에서 13.68%의 수익률을 내며 업계 2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증권으로 13.85%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부문에서도 13.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1위는 하나증권으로 14.4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로보어드바이저로 '투심 잡기'

미래에셋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래에셋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시장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연금 상품과 투자자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MP(미래에셋포트폴리오) 구독 ▲개인연금 랩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의 상황에 맞춰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와 별도의 전문 상담채널 운영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AI(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미래에셋이 가장 선두적으로 진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로봇과 어드바이저(Advisor·조언자)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현시점에 어떤 상품에 어떤 비중으로 투자하면 좋을지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진단하고 그 진단에 맞는 개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모델을 기반으로 수년의 연구기간을 소요해 만들어냈다.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성장형 ▲성장추구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 5가지 투자유형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각 유형은 동일 유형이라도 고객별 가입시점, 매매내역, 계좌잔고 현황에 따라 고객에게 다른 포트폴리오가 적용돼 맞춤화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2022년 출시된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22년 말 3450개였던 누적가입계좌수는 지난해 말 1만5414개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증권업계에서 AI의 도입이 늘어나며 퇴직연금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증권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증권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퇴직연금 '머니무브' 속 1위 지킬까

이달 말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을 앞두며 은행업권 위주였던 퇴직연금 시장이 증권업계로 다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은 공격적으로 투자자를 유입시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권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투자자산의 구성도 개선과 기존 퇴직연금 사업자의 역할 변경 또는 신규 금융회사의 진입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 유입을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포트폴리오 제안에만 국한되어있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투자일임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개발 중이다.

기획재정부의 로봇어드바이저 혁신금융 서비스 샌드박스 시작에 맞춰 오픈을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7월 로보어드바이저를 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 바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기금제도 사업 '푸른씨앗' 에도 뛰어들었다.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퇴직금을 공동기금으로 조성하고 근로복지공단의 관리하에 전담운용기관에 운용을 위탁하는 제도다. 푸른 씨앗은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도 퇴직급여 수급권이 보장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가입절차가 간편한 것 등의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 확대, 투자자별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고객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AI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등 다양한 연금 투자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며 "고객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평안한 노후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