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이달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를 자신하며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가 지속할 것"이라며 "제3자나 기타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계속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이사 수 10→ 11인으로 확대) ▲이사 2인 선임의 건(신동국·임주현)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은 불가능하며 이사진이 5:5 동수로 재편돼도 임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는 게 한미사이언스 주장이다.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사회는 총 10인으로 제한된다. 이중 3자 연합 측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나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수는 형제 측 5, 3자 연합 측 5가 된다. 이사 선임의 건은 보통결의로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받으면 된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총 시 3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다. 2026년 3월 주총에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임 대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의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이 확대된다고 한미사이언스는 예상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임 대표 측 이사진의 숫자가 적은 구조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 연합 측 1명의 임기 만료되고 2026년 3월 5명의 이사진이 한꺼번에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임 대표 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져 한미약품 이사회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2026년 3월이면 임 대표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완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이사회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책임 경영을 모토로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한미그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