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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시장에 진출한다. 북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해 플랜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L은 지난 20일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와 비료공장 프로젝트의 설계·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맡는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DL은 해당 계약으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500톤(t)의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총 계약금액은 3500만달러(약 487억7100만원)다. 2026년까지 업무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장에는 카본코의 CCUS 기술이 적용된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카본코는 대규모 포집이 가능한 아민(amine) 계열의 흡수제를 활용해 연간 약 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DL이앤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체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 측은 기본 설계가 끝나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후속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드사업본부장은 "캐나다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계를 성공시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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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미국에서 플랜트 사업 확장
DL그룹은 2021년 대림산업의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각각 DL이앤씨, DL케미칼로 분할했다. 건설부문은 플랜트에 집중하며 국내 아파트 건설시장의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DL이앤씨의 국내·외 플랜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3분기 24.1%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주택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6.5%에서 올 3분기 59.5%로 감소했다.
DL이앤씨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수행한 플랜트 EPC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모듈러(조립식) 공법을 활용해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단축해 조기 준공을 달성했다. 모듈러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 기자재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별도 제작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대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이다.
지난해 2월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olymers Project·GTTP)도 착공했다. DL이앤씨의 첫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19년 GTTP의 투자비 산출을 위한 FEED를 수행한 후 2022년 7월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GTTP는 연간 생산 용량 200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