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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에 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들을 교체하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 상위 대형사들 중 절반 이상이 새 CEO를 선임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은 최근 연말 정기인사에서 CEO를 바꿨다. 앞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조기인사를 단행해 세대 교체를 완료했다. 대부분의 그룹사들이 연말 인사에서 계열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있어 건설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8개사가 지난해 말과 올해 CEO 인사를 완료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총수 4세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롯데그룹도 이사회를 통해 계열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롯데건설은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임됐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 경영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직 축소, 인사 조정… "강도 높은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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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인사에서 윤영준 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했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도 홍현성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3위 대우건설은 지난 5일 백정완 사장의 사임과 함께 총수 일가인 김보현 전 총괄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업계 5위 DL이앤씨는 LG전자 출신 서영재 전 대표이사를 선임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8월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앞서 서 대표의 선임 당시 DL이앤씨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마창민 전 대표이사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업계 9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박경일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재무 건전성 회복을 목표로 재무 전문가인 김 사장을 영입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예년보다 빠른 조기 인사를 실시하며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
GS건설은 이달 27일 6본부를 3본부로 줄이는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임원 수도 감축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지난 18일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담당 임원을 통한 조직 쇄신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로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하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과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도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인적 조정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건설 불황 때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