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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용선이 남편 없이 혼자 이혼한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2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는 1978년 MBC 10기 공채 연기자로 데뷔한 김용선이 등장, '나는 남편 없이 혼자 이혼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신혼 초창기엔 결혼 생활이 만족스러웠다. 남편이 자상하고 곰살 맞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드라마 촬영 뒤 늦게 들어오면 밥상을 차려 놓고, 힘들어 보이면 청소까지 해줬다. 하지만 무역업을 한 남편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두 사람의 싸움도 잦아졌다.
김용선은 "당시 부채가 20억원이 조금 넘었다. 그런 상황인데 남편이 그때부터 하루 이틀 안 들어오더라. 처음에는 화가 났다. 전화해도 연락도 안 받고 문자해도 답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두 달 지나니까 걱정으로 변하더라. 그것만 생각할 수도 없다. 저한테 이런저런 일들이 들어오지 않나. 일단 수습해야 했다. 피해 보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되니까 제가 갖고 있던 재산을 정리하고 엄마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사업 실패로 남은 남편의 빚을 감당해야 했다고 전했다.
김용선은 "엄마가 그때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엄마한테 불효한 것 같고 너무나도 마음이 괴롭더라. 그래도 어떡하겠나. 엄마의 치매가 악화하면서 그때부터 제가 돌보기 시작했다. 지내다 보니까 3~4년이 쓱 지나가더라"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부부가 이게 맞나. 앞으로도 이 사람과 개선해서 잘 살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변호사에게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와 지금 연락도 안 되는데 이혼이 되냐고 하니까 된다더라. 행방불명으로 된다더라. 지금까지 있던 상황으로 봐서 무책임하게 집을 방치했다는 것도 이혼 사유가 충분히 된다더라. 그렇게 이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 "이혼하고 나니까 인생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상대 없이 이혼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가 싶었다. 그 사람에게 아무 존재도 아닌 것 같은 마음의 상처는 표현이 잘 안되더라. 부부는 같이, 웬만하면 싸우고 티격태격해도 같이 헤쳐나가야 부부가 안 좋은 상황까지 안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최은경은 "이혼의 과정도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만 이렇게 연락이 안 돼서 이혼한다고 해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 배우자면 그것 또한 상처가 될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