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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례 없는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전속계약을 전격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인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가처분 신청 없는 '무소송 전략'을 택한 뉴진스로 인해 어도어는 당혹해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면 전속계약을 맺은 수많은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진스는 지난달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요구사항들이 수용되지 않아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같은달 13일 어도어에 민희진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뒤 어도어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격적으로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뉴진스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같은 법적 소송을 전혀 취하지 않고 느닷없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해약시 위약금도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하이브와 어도어의 계약 위반으로 계약 해지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기자회견 이후 공식입장을 내놓고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느닷없는 해지 통보에... 엔터사들 "업계 룰 깨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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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선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무효 소송을 제기해야 할 판이다. 뉴진스는 오히려 이를 기다리면서 그 사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실질적으론 달라진 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진스가 기존 스케줄과 광고 모두 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어도어로선 당장은 타격이 가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로펌 고우 소속 고윤기 변호사는 "이번 뉴진스의 기자회견은 사실상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선언"이라며 "계약 해지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에서 주장하는 계약해지 사유로는 (해지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터 업계에선 뉴진스 횡보를 우려스러워 한다.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아티스트를 육성한 기획사만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엔터사들이 기절초풍할 일"이라며 "조금 유명해지면 계약해지하고 책임은 소속사에게 돌리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하라고 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엔터 업계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사회의 룰을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