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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6시간만에 해제했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에서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병력 등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탄으로 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전부터 특전사 대원들은 군장을 메고 대기 중이었다. 이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서울 강서구 소재 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으로 알려졌다. 1공수여단은 특전사 예하 부대들 중 최초로 창설된 특전사의 모체부대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수도방위사령부의 제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에 편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임대는 서울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이다. 부대 위치는 서울 관악구다.
국회 본청 진입 시도하는 현장 영상을 보면 계엄군은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했고 특수전 사양으로 현대화된 K1 기관단총 등으로 무장했다. 일부는 야간투시경도 소지해 사실상 완전 무장 상태였다.
한 군 관계자는 "비교적 국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수방사와 특전사 대원들이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 같다"며 "전례를 감안하면 실탄으로 무장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선 계엄군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당직자 등이 사무실 집기류로 출입문을 막았다. 국회 직원들은 소화기를 뿌리며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도 했다. 한 계엄군은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안 대변인에게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7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즉각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30여분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만에 이를 해제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4시 22분부로 투입된 병력이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