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입은 채 그대로 숨져… 만취 차량에 치여 신부 사망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막 결혼한 신부의 목숨을 앗아간 운전자가 재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사망하기 전 신부 사만다 밀러(34)와 신랑 아릭 허치슨(34)의 결혼식 모습. /사진=고펀드미 캡처

미국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갓 결혼식을 마친 신부의 목숨을 앗아간 여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카운티 법원은 음주 운전 및 음주 운전 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7)에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코모로스키는 지난해 4월28일 만취 상태로 제한 시속 25마일(약 40㎞)인 찰스턴 폴리 비치 고속도로를 시속 65마일(약 104㎞)로 달리다 결혼식을 마치고 식장을 나오던 부부의 골프 카트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법정 한도의 3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신부 사만다 밀러(34)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 그대로 숨졌다. 신랑 아릭 허친슨은 뇌 손상과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들이 타고 있던 카트가 약 91m 이상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허친슨은 "사고 직전 골프 카트에서 아내는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녀 이마에 입을 맞췄다"며 "(하지만) 바로 다음 기억이 병원에서 깨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날 밤은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 최악으로 바뀐 날이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게 정말 어렵다"고 고백했다.

가해 운전자는 평생을 후회하며 살겠다고 했다. 사진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의 모습. /사진=X 캡처

가해 운전자 코모로스키는 "돌아가서 이 끔찍한 비극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을 안다.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해 평생을 엄청난 후회 속에 살 것"이라며 "깊은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코모로스키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신부 아버지는 "남은 삶 동안 당신을 증오할 거다. 나중에 죽게 되면 직접 지옥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당신은 너무나 많은 사람의 삶을 망쳤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신부 어머니 역시 "이건 실수가 아니다. (코모로스키는) 술을 마셨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이건 의식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