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그동안 운영해온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탭'(TAP!)이 내년 '카카오T'로 일원화된다. 자율주행기술 자체의 테스트 성격보다는 여러 서비스를 한 데 묶으며 미래를 대비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시와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서울시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카카오T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클릭하면 포티투닷이 운영하는 'TAP!' 서비스로 연계되는 형태로 운영 중이지만 오는 31일이면 이 같은 방식은 종료된다.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한 포티투닷의 관광형 자율주행차 /사진=뉴스1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한 포티투닷의 관광형 자율주행차 /사진=뉴스1

포티투닷은 2021년부터 서울시 상암동과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왔고 2022년부터 서울시 통합 플랫폼 TAP!을 운영하며 자율주행기술과 운영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후 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시가 포티투닷 대신 카카오T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카카오는 평가위원들로부터 서비스 플랫폼 접근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차는 KG모빌리티가 SWM(에스더블유엠)과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자율주행 택시 코란도 이모션(현 코란도 EV)이 운송 서비스 중이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 내 자율주행과 연관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서울시 심야자율차 운행을 시작하며 카카오T-카카오내비를 통해 빅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정보도 카카오T에서 제공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수요응답형(상암), 관광형 셔틀(청계천), 자율주행 노선버스(심야, 청와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교통사업을 펼쳐온 만큼 수요 중심 교통수단인 택시까지 자율주행 기반을 확대했다. 다양한 형태, 다양한 성격의 이동수단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축한 것.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을 통해 도로 시설, 신호 운영 등 자율주행 관련 밑거름을 쌓았다.

자율주행 심야 택시의 실내엔 모니터를 통해 주행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진=뉴스1
자율주행 심야 택시의 실내엔 모니터를 통해 주행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진=뉴스1

자율주행 택시는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용객의 요청에 맞추어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실시간 최단 경로를 찾아 운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자율차 서비스는 공개경쟁 공모를 통해서 카카오 플랫폼으로 정해졌다"며 "과거엔 포티투닷이 평가위원에 좋은 평가를 받았고 2년 계약 기간이 지나면서 카카오로 선정됐으며 내년부터 2년 이후 다시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좋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플랫폼 사업자가 없다면 계약 연장 가능성이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그동안 운영해온 택시 플랫폼 사업을 통해 호출형 서비스에 강점이 있었고,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서울시의 요구사항과 맞아 떨어졌다"며 "다양한 운송수단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형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사업 등도 큰 틀에서 비슷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