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무산됐지만 탄핵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사 대표 간담회'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무산됐지만 탄핵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사 대표 간담회'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무산됐지만 탄핵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양사는 주요 서비스인 ▲지도 ▲뉴스 ▲메신저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속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서버 확충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일부 네이버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한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네이버 카페 서비스에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표시되며 접속이 차단됐다. 네이버 뉴스 댓글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장애는 비상계엄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소식을 공유하려는 사용자들이 몰리며 트래픽이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긴급 비상모드로 전환해 오후 10시45분부터 약 20분 동안 점검을 진행해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복구했다. 네이버 카페 서비스는 다음날 오전 1시20분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접속량이 재해·재난 상황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7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탄핵소추안 표결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를 평소 대비 대폭 확충했다. 동시에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해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장애 예방에 나섰다.


카카오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공식적으로 보고된 서비스 장애는 없었지만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카카오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카카오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서버를 확충하고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지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 이후에도 양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지도 ▲뉴스 ▲메신저 등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정 혼란이 진정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서비스 장애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불발됨에 따라 오는 11일 재발의하고 14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상근무 체제 종료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국정 혼란이 장기화 됨에 따라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