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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방첩사령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 자료'에 제주 4·3 사건이 '제주폭동'으로 표기돼 제주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8일 추미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하남시갑)이 폭로한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사례로 '제주폭동'과 '48. 여수·순천반란(여수·순천)', '부산 소요사태', '79. 10·26사태(전국)' 등을 들었다. 제주 4·3사건을 '제주폭동'으로, 여수 순천 10·19 사건을 '여수·순천반란'으로 표기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소요사태'로 기재했다. 추 의원은 이 문건이 지난달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지시로 방첩사 비서실에서 작성돼 정부와 군이 계엄선포를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라고 폭로했다.
도 내 50여개 단체가 모인 제주 4·3 기념 사업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 문서는 여전히 대한민국 군부가 제주 4·3을 비롯해 현대사를 얼마나 왜곡·편향되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국민적 기대와 달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은 헌법적 질서인 (윤 대통령) 탄핵 표결 자체를 거부하면서 윤석열 쿠데타의 부역 정당임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과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은 윤 대통령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의 짐'이 돼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4·3 사건은 국가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사건이다.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최근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이 사건을 다룬 그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도 재조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