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안 부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9일)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원으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2390조원보다 144조원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2046조원에서 1933조원으로 113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344조원에서 313조원으로 31조원 줄었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정치적 불안이 확산한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달 4일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35조원 줄어든 2355조원, 5일엔 전 거래일보다 21조원 줄어든 2334조원, 6일엔 전 거래일보다 15조원 줄어든 2319조원이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부결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시가총액 감소폭은 73조원으로 가장 컸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9에 마감했다.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 당시 기록했던 2386.96보다 낮은 수치다.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하락한 건 개인의 매도세로 풀이된다. 개인은 전날 홀로 88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907억원, 100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계엄 사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30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9억원, 10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펀더멘털과 국제 거시 경제적 요소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며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금리 인하 여부와 정국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