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4일 김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4일 김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0일 협회에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현 회장 직무가 정지됐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거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날은 김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하루 앞서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종목단체장은 1회에 한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자격 심사 없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2021년 1월 경선을 뚫고 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은 이번에 별도 심사 없이 출마가 가능하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원광대 교수와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내년 1월 16일 대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김 회장을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문체부는 지난 10월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더해 보조금법 위반 문제까지 겹쳐 김 회장이 더 이상 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직장 내 갑질과 폭언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다. 이후 협회 이사진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이의 신청을 한 상황이다.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문체부의 조치가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입장문을 내어 "협회장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한 사람의 사퇴만으로 이 상황을 덮어서는 안 된다"며 "사태를 초래한 임원, 집행부, 관련자들의 퇴진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