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탄핵 정국으로 혼란했던 코스피가 2480선을 회복하는 등 안정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하며 '셀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61포인트(1.62%) 오른 2482.12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43포인트(1.10%) 오른 683.35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양대 시장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세를 지속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16억원, 코스닥에서는 664억원을 팔았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2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거래일째 매도세를 보이며 3320억8500만원을 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1조850억2700만원을 팔았다.

이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로 풀이된다. 지속되는 정치 혼란에 국내 시장에 대한 투심이 하락하는 것이다.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원/달러 환율의 급등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저하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1431.9원에 마감하며 1430원대에 머무는 모양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통화가치가 하락해 투자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저하시킨다. 아울러 원화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대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환차손에 대한 우려도 투심을 이탈시킨다.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환차손이라고 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시장을 떠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고 봤다. 탄핵 정국이 해소되고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국인의 매수세도 제한하고 있다"며 "증시는 급락세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나 뚜렷한 매수 주체와 동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흐름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탄핵 국면에 따라 행정부와 정치권이 마비되어 있는 현 상태의 장기화 우려에 따른 증시 등락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국이 빠르게 정상화되어 글로벌 증시 흐름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