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체감경기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건축 현장 입구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뉴스1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건축 현장 입구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에 따른 공사 수익 감소로 건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력이 강한 대형사들마저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탄핵 정국이 시작되기 전의 조사 결과로 향후 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6.9를 기록해 전월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약세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이상이면 반대를 뜻한다.


지난달 수주잔고지수를 제외한 모든 세부지수가 하락했다. 수주잔고지수는 전월 대비 5.6포인트 상승해 79.0을 기록했지만 공사대수금지수는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하며 78.3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지수는 70.6으로 6.4포인트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들도 체감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실적지수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실적지수는 각각 66.7, 55.6으로 전월 대비 5.2포인트와 0.5포인트 낮아졌고 대기업은 78.6으로 같은 기간 6.0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부도처리(당좌거래 정지)된 건설업체는 총 27곳이다. 종합건설업체 11곳과 전문건설업체 16곳이 올해 부도를 신고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기업이 건설경기를 비관하는 배경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대출규제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경기를 예측한 종합전망지수는 77.4로 전월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에 산출된 것이어서 계엄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는 환율 등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자재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원가 상승과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