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미·중 갈등으로 한화큐셀 등 한국 태양광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저가 태양광 제품이 미국 시장을 장악하자 이를 막기 위해 대규모 관세를 예고했다. 내년 출범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일 것이라고 밝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년부터 50%로 인상키로 했다.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은 모두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다.


미국은 이번 관세 조치를 통해 저가 중국 제품 유입을 막고 태양광 공급망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국 산업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즉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은 중국산 이외 국가까지 관세 부과를 확대했다.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생산 기지를 짓고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회 수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수입한 비율은 전체 수입액의 75.4%에 달한다. 우회 수출이 지속되자 미국 상무부는 최근 말레이시아산 9.13%, 캄보디아산 8.25%, 태국산 23.06%, 베트남산 2.85%의 관세를 부과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국이 최근 현지 진출 기업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23일부터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칩스법의 대상을 태양광 잉곳, 웨이퍼로 확대한다. 대상 기업은 투자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로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큐셀이 대중 관세에 따른 이익이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현지 투자에 나섰다. 현재 미국 주지아주에 북미 최대 태양광 제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큐셀이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듈은 연간 8.4GW(기가와트)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IRA에 따른 AMPC(첨단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한화큐셀이 받는 AMPC 혜택은 1분기 966억원→2분기 1468억원→3분기 1615억원 등으로 확대 추세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카터스빌 공장이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한화큐셀은 북미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한화큐셀의 글로벌 연간 생산 능력은 내년 기준으로 잉곳·웨이퍼 3.3GW, 셀 12.2GW, 모듈 11.2GW로 성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 들어서 IRA, 칩스법 등이 소폭 조정될 순 있지만 안티 차이나 성향이 강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정부의 제재로 저가 중국산 공급이 줄고 모듈 공급가가 오르면 시장이 정상화돼 한국 태양광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