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사진=뉴시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정치 테마주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증시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는 급등했다. 반면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발언한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 대표 테마주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120원(22.49%) 오른 6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계열사인 오리엔트바이오는 29.97% 오르며 상한가에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은 이 대표가 과거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테마주로 거론된다.

동신건설은 1.58% 상승 마감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밖에 에이텍(1.96%), 이스타코(5.67%), 일성건설(7.52%)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19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갤럽이 진행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 조사'에서 이 대표가 압승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37%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3%로 집계됐다.

반면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사의 뜻을 내비친 우 의장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우 의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러 국회의장이 됐다"며 "임기가 오는 2026년 5월30일까지이고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의 국회를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이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0일 우 의장 테마주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우는 22.53% 하락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우는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우 의장 발언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 외 우 의장의 테마주였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22.71%), 효성오앤비(19.34%), 뱅크웨어글로벌(17.83%)도 하락 마감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진행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경정할 경우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이어지며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헌재 판결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며 테마주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헌재 결정까지 2~3개월은 남은 것으로 전망되며 과거와 같은 정치적 혼란 정국이 재현될 우려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나 완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