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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한남4구역)의 시공권 경쟁이 업계 1·2위 최고경영자(CEO)들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홍보관을 열고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과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각각 열었다.
현대건설 홍보관에는 주방·거실·발코니 등이 설치된 유닛과 함께 단지 모형도가 배치됐다. 삼성물산의 설계 모형도 설치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홍보관에는 'O타워'(O Tower) 설계 모형과 단지 모형이 배치됐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짓는 서울시 최대 정비사업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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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가 제안한 시공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현대건설은 3.3㎡(평)당 881만4300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분양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조경 공사비 448억원 투입 등 혜택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보다 약간 높은 3.3㎡당 938만3000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대신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담금 납부를 최대 4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175㎡ 이상 대형 평형에 집중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맞통풍과 3면 발코니를 강조하는 설계를 도입했다.
업계는 한남4구역 시공사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의 이한우 대표이사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고 삼성물산은 오세철 사장 연임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총 공사비 1조60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새해 대형 정비사업 첫 수주라는 성과를 가져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