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탑승객 181명 중 85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94명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발행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전남도 제공)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탑승객 181명 중 85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94명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발행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전남도 제공)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 중 85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94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 대다수는 크리마스마스를 끼고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으며 폭발했다. 사고로 여객기 동체는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파손됐으며 탑승객 일부는 충격으로 동체 밖으로 튕겨나가 시신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B737-800 기종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은 2명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여객기 꼬리 부근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20대 남녀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모두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과 유압계통 고장으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당국은 여객기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활주로에 착륙한 뒤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담벼락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는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충돌 후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CCTV와 관제탑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의 탑승객 대다수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여행사가 크리스마스 여행객을 모집해 해당 여객기를 임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 이용객이 대부분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자 다수가 해당 지역민일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권한대행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낮 12시55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최 권한대행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부재한 가운데 발생한 사고에 대해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력해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국토교통부는 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과 기술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도 사고 수습 본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사고 발생 즉시 본부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무안공항에 현장 본부를 꾸리고 본사 차원에서 이를 총괄하는 통합 본부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탑승객의 시신을 임시 안치소에 보관하고, 보호자의 신원 확인 후 장례식장으로 이송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