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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7C2216편)의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CVR)의 자료 추출을 완료했다. 사조위는 음성파일 분석을 통해 사고 전 2시간 당시 기내에서 어떤 대화가 이뤄졌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CVR에 저장된 자료를 추출 완료했고 오늘 이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지속 검토 중"이라며 "금일부터 기체·엔진 등 잔해 상태와 조류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 등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사조위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두 가지다. 나머지 하나인 FDR의 경우 전원장치와 자료저장장치를 연결하는 특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데이터 추출 가능여부에 대한 기술검토를 진행 중이다.
CVR은 조종실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항공기 작동 상태의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한다. 이를 분석하면 항공기의 고도·속도는 물론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조위는 사고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미국 조사 인력 2명이 추가 입국했다. 현재 양국은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으로 한 한·미 합동조사팀을 구성하고,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했다.
이들은 현재 무안공항에서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기체 잔해물 수집, 활주로 표면 마킹(표시)와 사고 충돌 흔적 등 원인 규명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수집 중이다. 지난 30일에는 사고 당일(12월29일) 관제 교신 기록을 확보하고 관제사 2명도 면담했다. 이들의 관제 경력은 각각 3.5년, 5년이다.
정부는 조종석 음성기록은 물론 관제 교신 기록, 관제사 면담 등 모든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 실장은 "현재 사고위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료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중간에 내용이 공개되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국내외 기준과 해외 사례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