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놓고 직원이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 반장' 캡쳐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놓고 직원이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 반장' 캡쳐

한 남성이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놓고 직원이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은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도서관에서 근무했다는 제보자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출근했다가 안내데스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A씨는 휴대전화 주인을 약 30분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A씨는 주인을 찾아주려 해당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화면을 마주해야 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음란 사진과 영상이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잠금화면으로 전환되지 않았고 사진첩이 켜져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실수로 두고 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놨다.
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음란물이 담긴 휴대전화를 놓고 직원이 이를 확인하는지 지켜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영상=JTBC '사건 반장' 캡쳐

잠시 후 한 남성이 다른 입주민의 뒤를 따라서 들어오더니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해당 휴대전화가 또 다시 도서관에 놓여 있었다. 전날과 같이 음란 사진과 영상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한 A씨는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태연한 척 해야 휴대전화 주인이 돌아올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 증거를 촬영한 뒤 신고했다. 휴대전화 주인인 20대 남성은 이후 도서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이후 남성의 도서관 출입 기록을 확인한 뒤 관리사무소에 CCTV 영상을 요청했다. CCTV 영상 속에서 남성은 도서관 밖에서 까치발을 들어 A씨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 CCTV에는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도 수차례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A씨는 한동안 가족을 대동해 출퇴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드나든 것에 대해서만 혐의를 적용하고 휴대전화 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문제 삼지 않았다.

사건 이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씨에게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원래 계약을 연장하기로 돼 있었던 A 씨는 이후 갑작스럽게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해 남성은 음란반포죄 등으로 검찰에 넘겨 졌으나 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무섭고 추잡하다" "동네랑 군대에 소문나라" "어느 아파트길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