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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됐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55경비단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울분을 토했다.
10일 JTBC는 지난 3일 관저 지역 경비부대인 수방사 소속 55경비단이 체포 저지에 동원되면서 해당 경비단에 아들을 맡긴 부모들 항의가 빗발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날이다.
55경비단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여성 A씨는 "총알받이 아니내.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냐.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는 다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고. 화도 많이 났다. 왜 일반 사병을 무슨 방패막이처럼.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비현실적 상황에 매우 놀랐으며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음 졸이며 유일한 소식통인 TV로 상황 파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작전에 동원된 병사들은 혹여나 영장 방해로 인해 수사받는 건 아닌지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이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커? 그런 걸 물어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왜 이런 사달을 아이들한테 만들어 놓냐"며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한남동 관저)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당시 병사들은 밤샘 근무를 마치고 나서 현장에 투입됐으며 오후 늦게까지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대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서는 2차 체포영장을 언제 집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인간 방패로 현장에 투입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경호처는 국방부 요청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경비단의 철수나 부대원 복귀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