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감기의 차이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독감과 감기의 차이점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늘면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는 점에서 독감이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는 오해가 있는데 둘은 전혀 다른 질병이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2024년 12월30일~2025년 1월5일) 독감 의사환자(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는 1000명당 99.8명이다. 전주(73.9명)보다 35.0% 늘어난 수준으로 2016년(86.2명) 이후 역대 최고치다. 독감 유행이 일반적으로 봄철까지 이어지는 점을 감안, 한동안 환자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독감은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증상이 서로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주로 겨울에 쉽게 걸린다. 1~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 심한 근육통, 오한,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은 폐렴,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기에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으로 유발되는 감기는 보통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성인의 경우 발열 증상은 거의 없다. 합병증 가능성도 매우 낮으며 증상 1~2주 안에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감기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 과도한 냉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 등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걸릴 수 있다.


독감과 감기는 구분되는 질병인 만큼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다.

원인 바이러스가 분명한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한 감기는 특정 항바이러스제 복용보다 대증요법을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 증상에 따라 진해거담제 등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질병청은 "독감은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심장질환 환자, 특성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꼭 백신 접종을 받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