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북한이 한국 정세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은 체포되는 윤석열의 모습./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북한이 한국 정세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은 체포되는 윤석열의 모습./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지 이틀 차인 오늘 북한이 한국 정세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17일 북한의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지 노동신문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방송은 외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진풍경'으로 소개했으며 "특히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5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는 등 다양한 외신의 전망을 인용하기도 했다.

방송은 "윤석열 괴뢰는 수사당국에 끌려간 후에도 야당이 위헌적 법률로 국론분열을 조장했고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인 계엄을 선포하였다는 적반하장의 논리로 제 놈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외신이 전한 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해당 사태에 대해 평가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로 해당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북한 사회에 빠르게 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 이후로 한국 정세에 대해 침묵하던 북한은 같은 달 11~12일에 계엄·탄핵 정국을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실었다. 이달 초 한국 내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 이후 한동안 별다른 평가를 하지 않다가 윤 대통령의 체포를 이틀 후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