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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레가 늘고 있다. 중국 유명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태국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여행을 취소해 태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호텔 협회 동부 지부 회장인 모라코트 쿨딜록은 "중국 배우가 납치된 소식이 나온 후로 4~5성급 호텔에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취소 여파가) 퍼질까 봐 우려된다"며 "그 영향은 올해 내내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SNS 샤오홍슈에 '태국 여행 취소하는 법'을 검색하면 38만건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또 중국의 각종 SNS에는 "(태국 유명 관광지) 치앙마이는 안전한가" "태국 여행을 취소하고 싶을 때 여행사에 환불해달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 같은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저장성에 사는 한 중국 여성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친구 3명과 함께 태국 여행을 갈 계획이었지만 이번 납치 사건을 알게 된 후 여행을 취소했다. 그는 "기본적인 안전 우려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면서 "태국 여행이 조금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여행업계도 인신매매 사건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싱은 지난 4일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됐다가 사흘 뒤 미얀마에서 발견돼 중국으로 귀국했다.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과 접경 지역인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다. 삭발이 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발견된 왕싱은 태국 경찰에게 자신이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으며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직접 나서서 태국 관광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명령했다. 왕싱이 구출된 뒤 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태국 관리가 왕싱에게 다시 태국으로 여행을 올 의사가 있음을 밝히라고 요청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왕싱은 영어와 중국어로 "태국은 안전하며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중국 모델 양쩌치(25)의 가족도 왕싱과 비슷하게 지난해 12월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됐다고 주장했고 다른 미얀마 실종 중국인 174명의 가족도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