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20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17일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또 계속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번 취임식 참석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외국 기업의 기부는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부금을 내고 취임식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한 2년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며 "서로 좋아하는 거나 서로 신념이 비슷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취임식에서 미국의 다른 주요 인사와의 만남과 관련해선 "트럼프 주니어가 소개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미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멀찌감치 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취임식 참석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경우 할 이야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축하한다는 말만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민간 차원의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우리나라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서 정부나 재계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냐는 물음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저는 그냥 일개 기업인일 뿐이고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서 저 아니더라도 (다른 정·재계 관계자가) 더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을 만나야 하겠죠"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별도 창구를 통해 "제가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16~21일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그는 당시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트럼프 주니어 측에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니 좀 참고 기다리면 우리는 언제든지 정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