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작년보다 올라 물가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무 소매 가격은 1개당 3091원(상품 기준)으로 1년 전(1449원)보다 113.3% 올랐다. 평년(1843원) 수준과 비교해도 67.7% 높은 수준이다.


배추 가격은 1포기당 4808원으로 전년 대비 72.6% 올랐다. 나물류에 사용되는 시금치는 100g당 1033원으로 전년 대비 42.9% 올랐고 평년 대비로는 48.0% 상승했다. 애호박 가격도 개당 2507원으로 전년 대비 8.3% 올랐다.

채소가격 상승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악화 영향이 크다. 과일류 가격 역시 이상고온 등으로 인한 공급량 불안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배 가격은 10개에 4만4014원으로 전년 대비 37.8% 올랐고 사과는 10개에 2만7426원으로 전년보다 2.3% 올랐다. 딸기 가격도 100g당 2303원으로 전년 대비 22.7%나 높고 평년보다는 26.7% 높다.

축산물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소고기(안심 1등급) 100g당 가격은 1만3430원으로 1년 전(1만1977원)보다 12.1% 증가했다. 돼지고기(앞다리)는 같은 기간 1417원에서 1498원으로 5.7% 상승했다. 계란(특란) 30구 가격도 6173원으로 1년 전(5910원)보다 4.5% 올랐다.


이처럼 8대 설 성수품(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대부분 품목 가격이 1년 전보다 뛰어오르면서 설 명절 국민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이 대형마트 기준 4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12일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전통시장은 6.7%, 대형마트는 7.2% 각각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신속한 대책 추진을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부처가 속도감 있게 물가 안정 조치를 이행하고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