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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관리자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가 비판이 일자 수정했다.
지난 18일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내 포커스 충암인 게시판에는 "'충암의 아들' 윤석열 동문(8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재한 총관리자는 "못난 대통령이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희생양이든 평가는 훗날 역사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밉든 곱든 충암인이기에 그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동문의 뜻을 모아 바란다"고 적었다.
이후 동문 사이에선 총관리자의 글을 두고 '내란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동문은 댓글을 통해 "신의 가호라니. 정신 나가셨다"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인간들 외 국민과 사법이 정당하게 윤석열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윤석열을 지원한다고? 그것도 총관리자가? 아무리 총동문회고 선배라지만 이건 용납할 수 없다. 지원하시려면 윤충모(윤석열을 사랑하는 충암인 모임)를 통해서 하라"고 분노했다.
이에 총관리자는 지난 20일 "우리 모교가 대통령을 배출한 수도권 최초의 인문고라는 자랑스러운 명예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그가 지워질 수 없는 우리 충암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암인의 염원을 모아 이번 사태로 인해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적한 동문의 댓글에는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 지지의 글이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국은 충암인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의 가호' 표현은 삭제했다. 용기 있는 댓글 감사하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부 사령관 등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핵심 관계자는 모두 충암고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암고 재학생들이 폭언·협박을 겪는 등 학교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