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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음력 문화권 국가와 지역에서도 중요한 명절이다. 올해 중국 춘절은 오는 4일까지인데, 특히 올해는 중국이 설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이어서 어느해보다 다채로운 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새해의 대표색으로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고, 귀신이나 악운을 쫓아낸다는 믿음이 있다. 더 많은 행운과 부를 기원하는 의미로 '홍바오'라는 빨간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주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설 명절을 앞두고 나눠준 특이한 선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빨간 속옷·가발·사탕수수까지… 이색 설 선물 의미는?
중국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설날 선물로 빨간 속옷, 가발, 사탕수수 등 이색 선물을 제공했다.일부 기업은 직원들에게 빨간 속옷을 선물했다. 중국에서는 12년마다 돌아오는 자신의 띠 해에 빨간 속옷이나 양말을 착용하면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한 IT 기업은 설 시작을 알리는 '라바제' 행사 때 직원들에게 사탕수수를 선물했다. '사탕수수보다 곧다'는 의미로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 문화상품 기업은 90년대생 직원들에게 가발을 선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일찍 탈모가 진행되는 젊은 직원을 조롱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회사 측은 가발을 뜻하는 '발'이 '재물이 들어온다'는 의미도 있다며 축복의 의미라고 해명했다.
일부 기업은 살아있는 닭, 오리, 양 등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했다. 과거 중국에서는 음력 12월27일에 닭을 잡으면 다음 해 행운이 온다는 민간신앙이 있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설 선물로 받은 병아리를 키웠더니 알까지 낳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