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지난해 9월 허리케인 헐린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레처의 애슈빌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지난해 9월 허리케인 헐린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레처의 애슈빌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선거가 한창이던 작년 9월 허리케인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없애거나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워싱턴DC 이외 지역 중 첫 방문지로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을 찾았다.

트럼프는 애슈빌 지역 공항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제가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에 가는 줄 알았을 것"이라며 "(허리케인) 피해를 많이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먼저 들렀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이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FEMA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FEMA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FEMA에 무엇인가를 할 생각이며 사람들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저는 주 정부가 재난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토네이도, 허리케인 등 재난을 주 정부가 처리하게 하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FEMA가 트럼프 지지 팻말이 있는 집은 허리케인 피해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음모론을 퍼뜨리며 다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끈 연방정부의 재난 대응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와 관련해서는 "소화전에 물이 없고,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물이 없다.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황당한 일"이라면서 수자원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 전쟁을 빨리 멈추는 한 가지 방법은 OPEC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멈추고, 유가를 낮추는 것"이라며 "유가를 높게 유지하면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전날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 늦어지는 데에는 고유가 탓이 있다며 OPEC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OPEC+ 동맹을 통해 OPEC 회원국들과 점점 더 긴밀하게 연계되고 주요 회원국들의 재정적 손익분기점 유가가 높아짐에 따라 OPEC에 생산량 증가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지적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와나노아에서 허리케인 헬린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와나노아에서 허리케인 헬린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