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I 딥시크의 위협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픈 AI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주요 기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오픈AI 빌더랩'을 개최한다. 행사엔 올트먼 CEO가 참석한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정으로 첫 방한 이후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이 회장도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이 회장의 첫 경영 행보가 된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만났다. 이후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경영진과 만찬을 가졌다.

최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만난 이후 약 7개월 만의 회동이다.


당시 최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트먼 CEO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주어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며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최 회장과 울트먼 CEO는 AI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AI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와 카카오와의 협력도 주목된다. 올트먼 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오픈AI 개발자 워크숍 '빌더 랩'(Builder Lab)에 방문한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카카오 미디어데이를 연이어 찾는다.

정신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AI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할 예정인 새 AI 서비스 '카나나'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 동명의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활용 방향 등을 알릴 전망이다.

올트먼은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도 만난다. 크래프톤이 최근 공개한 AI 도입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게임 개발 과정 자동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올트먼 CEO가 최근 글로벌 대기업과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픈AI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큰손' 고객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올트먼 CEO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