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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불황과 소비위축 속에서도 롯데쇼핑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점포 효율화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의 성장이 효자 역할을 했다. 글로벌 유통 전문가 김상현 부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3.9%, 6.9%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372억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가 추정치인 524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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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그동안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는 효율화, 해외는 공격적인 사업 추진이라는 이원화 전략을 펼쳐왔다. 롯데유통군 총괄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통으로 취임 이후 해외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안으로는 롯데마트 점포 수를 줄이는 등 롯데쇼핑 체질개선을 주도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 결과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076억원이던 롯데쇼핑은 이듬해 김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2022년 3862억원 ▲2023년 5084억원 ▲2024년 5372억원(일회성 비용 제외)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속해서 적자를 보였던 롯데마트는 2021년 영업손실 319억원이었으나 김 부회장 취임 후 ▲2022년 484억원(흑자전환) ▲2023년 873억원 ▲2024년 650억원으로 적자 흐름을 벗어났다.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리뉴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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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백화점과 마트를 합쳐 1조2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으나 ▲2022년 1조4479억원 ▲2023년 1조5337억원 ▲1조6127억원으로 상승했다. 해외 영업이익은 ▲2021년 130억원 ▲2022년 366억원 ▲2023년 194억원 ▲2024년 417억원이다.
2024년 해외법인 실적은 연매출 5.1% 증가, 영업이익 114.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있는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6.9% 신장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