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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불거진 미국 대표지수 ETF(상장지수펀드) 2종목의 배당금 축소 논란에 대해 "이중과세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돼 지급됐다"며 축소 분배 사실을 인정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일 공지사항을 통해 "'TIGER(타이거) 미국S&P500'과 'TIGER미국나스닥100 ETF'의 1월 분배금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하고 ISA와 IRP 등 절세 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으로 책정돼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 과세체계 적용 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조치의 일환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배금 지급은 분기가 아닌 연간 단위로 따져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문제가 된 ETF들은 연간 기준으로 지수의 배당수익률을 적극 분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미국S&P500'과 'TIGER나스닥100' ETF의 올해 1월 분배금이 급감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방법이 올해부터 바뀐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운용사들은 전분기와 동일한 분배금을 지급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두 ETF의 성과는 투자 목적에 맞게 안정적으로 시현하는 중"이라며 "1월 말 기준 발생한 분배금에서 1월 기 지급된 분배금을 차감한 잔여 분배금은 4월 말 기준 분배금에 다음과 같이 추가해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1월에 덜 지급했던 배당분을 2분기 배당금에 더해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1월 말 기준 'TIGER 미국S&P500'의 발생 분배금 65원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 중 45원만 분배했고 남은 20원은 4월말 분배 기준일에 맞춰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43원의 분배금이 발생했지만 이 중 70원만 분배됐다. 이에 따라 4월 말에는 추후 발생할 분배금에 173원을 추가해 지급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배당금 축소 지급에 앞서 미리 투자자들에게 공지 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는 공시를 보다 성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상황과 같이 세법 개정 이슈 등으로 인해 원칙 변경이 필요한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투자자분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며 "주요 펀드의 분배금 지급 시 해당 기준일 분배 가능 재원 및 분배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투자자의 절세 혜택 복원 및 이중과세 문제 이슈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비용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