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BMW M440i, 토요타 프리우스 /사진=각 사
(위에서부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BMW M440i, 토요타 프리우스 /사진=각 사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5229대로 지난해 1월 1만3083대보다 16.4%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풀하이브리드·마일드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는 올해 1월 1만1551대로 75.8% 비중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 7653대보다 50.9%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를 견인한 건 유럽브랜드가 주로 적용한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방식으로 58.3%(8882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MHEV는 제동할 때 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회생제동) 가속할 때 힘을 보탬으로써 엔진이 일을 덜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손실이 적은 '48v' MHEV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제조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풀하이브리드'(FHEV)는 지난 1월 10.4%(1577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MHEV보다 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FHEV는 주차장 등 낮은 속도에서는 전기만으로도 천천히,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수입차협회는 지난해까지 FHEV와 MHEV의 등록대수를 합산, 발표했는데 올해부터는 방식별로 등록대수를 집계한다. 지난해 합산 등록대수는 7065대(54%)였고, 올해는 1만459대(68%)로 늘었다.

순수전기차(EV)처럼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식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올해 1월 등록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85.7% 증가한 1092대다. 점유율은 지난해 4.5%였지만 올해 7.2%로 증가했다. 전기차의 장점을 활용하고 싶지만 짧은 주행거리에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의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 방식별 베스트셀링모델을 보면 FHEV는 렉서스 ES300h 1위(632대), MHEV는 BMW 520 1위(1051대), PHEV 1위는 BMW X5 5.0e(177대)였다.

관련업계에서는 디젤·가솔린 내연기관과 전기차 수요까지 하이브리드가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차브랜드들은 48v MHEV의 효용을 강조하며 다양한 배기량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배기량 차종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도 퍼포먼스를 높이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료비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디젤하이브리드도 관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